어영부영하다가 감상이 늦어졌네요.(이러면서 테메레르도 아직 안 쓰고 있다는orz)
여튼 좋아하는 작가님의 신작, 그것도 사랑이야기(!)라고 해서 기대 반 불안 반으로 카트에 담아 주문을 했었더랬죠... 뭐, 공연한 걱정이었나 싶지만요(웃음)
미리니름이 있어서 감춥니다~
개인적으로 수영님 글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해요. 얼핏 잔혹해 보이는 주인공이지만, 사실은 여리고 따스한 면이 있다는 그런 느낌의 설정이라던가, 냉소적인 세계관이라던가... 그리고 지금껏 수영님 글의 주인공들, 특히 남자주인공들은 공통점이 꽤 많았어요. 귀환병의 이안이나 쿠베린의 쿠베린이 대표적인데, 어떻게 보면 잔인하고 흉포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지만 자기 여자나 아이한테는 한없이 다정하고 팔불출(웃음)인 부분이 닮았거든요.
그리고 이번 플라이 미 투 더 문.
엄밀히 말하면 지금까지의 수영님 작품들은 여자주인공이 따로 있다고 보기는 좀 어려웠죠. 물론 패리어드는 원래 여자였고 나중 가서야 XX되지만(미리니름?;), 쿠베린이나 이안, 록은 거의 원톱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거든요. 수호자는 안 읽어서 모르겠고;;
그래서인지 이번 플라이...는 굉장히 신선했어요. 글을 이끌어나가는 인물이 여자주인공이라서. 그리고 전 프롤로그만 보고 당연히 태호가 주인공이겠거니 했는데... 아니 물론 태경이 주인공이라 오천만배는 더 좋지만요!(웃음) 사실 1권 1/4쯤 읽다가, 태경은 진짜 너무 멋진데ㅠㅠ 태호ㅅㄲ가 너무 재수없어서(...) 이거 도대체 누구랑 되는거냐 하고 2권 맨 뒤를 찾아본 다음, 마음 놓고 열심히 읽었다는 후문이...헷헷.
아, 그리고 태경. 이 남자에 대해서 쓸 말은 많지만 일단 하나만 먼저... 이안도 그렇고 쿠베린도 그렇고, 자기 아내한테도 그렇지만 자식한테 진짜 완전 푹 빠지는 팔불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비해서, 태경은 오로지 정연이만... 은휘는 안중에도 없더군요(웃음) 되려 죽여버리자는 둥;;
평소에 전 워낙 로맨스/멜로영화를 싫어하고(...) 로맨스소설도 전혀 읽지 않고 심지어 TV드라마도 사랑 얘기라면 일단 좀 꺼려지는, 극단적으로 멜로 혐오에 가까운 취향이어서;;(<-이러면서 오토메게는 열심히 한다는) 사랑이야기라는 말에 좀 거부감이 들었던 건 사실이에요. 근데 이 플라이...는 일단 읽기 시작했더니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 없었을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흡입력도 굉장하고, 스피드한 전개며 인물들도 다 맘에 들어요. 태호ㅅㄲ만 빼고...(먼산)
태호가 싫었던 만큼 태경, 그리고 정연이 좋았습니다.
정연은 사실 따지고 보면 그냥 평범한 여주인공이지만... 그녀 안에 있는 야수 때문에 꽤 맘에 드는 여주인공이 된 것 같네요. 욕망에 충실한 야수(웃음) 얌전빼고 착한 척 하고 여려빠진 여주인공을 토할 정도로(...) 싫어하는 저인지라, 평범하지만 강단 있는 정연이 좋았어요.
그리고 태경...ㅠㅠ 너무 좋아요. 남자의 독점욕이 이렇게 멋지게 표현되는 전개가 맘에 들어요. 똑같은 독점욕인데 태호랑은 너무 달라...orz 태호는 그야말로 어린애죠. 물론 결말은 좀 불쌍할지 몰라도, 태호가 워낙에 전혀 동정이 가지 않는 캐릭터라-_- 그래 죽을때까지 그러고 살아라, 뭐 그런 정도의 감흥밖에 없고...
그에 비해 태경은 진짜ㅠㅠㅠㅠ 독점욕도 좋고, 단호한 성격도 좋고(절대 청청한테 넘어가지 않는 그 단호함//ㅁ//), 냉혹한 점도 좋고, 강한 점도 좋고, 어른스럽고 상냥한 점도 좋고, 에로이한 점도 좋고(<-)... 으흑 다 좋아요. 아마도 좋은 아빠는 될 수 없겠지만 최고의 연인, 최고의 남편이 될 수 있을 거에요(웃음)
참, 태경의 아이 혐오(?)라는 설정도 그렇지만 민재와 청청도 굉장히 의외의 전개였습니다. 전 태호랑 청청이 될 줄 알았거든요...;; 뭐 태호 같은 ㅅㄲ보다는 당연히 민재 쪽이 백배 천배 만배 낫지만요! 이 커플에 대한 후일담도 더 보고 싶어요~ 정말 이 세계관이며 인물 너무 아까운데, 후속작 하나 안 써주시려나요 수영님...
Posted by 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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