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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은 [얼음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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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출처는 응24

노블레스클럽에서 나오는 책들이 개념차다는 얘기를 듣고 질러 본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라크리모사도 무지 재밌게 읽었었구요. 또 이 책 자체의 평도 좋더군요.
작가분 이름은 처음 들어봐서 다소 불안하긴 했지만, 표지의 느낌도 마음에 들고... 이건 딴소리지만 노블레스클럽 책들은 표지 질감이 너무 좋아요(웃음)

3년마다 한번씩 최고의 음악가를 뽑는 드 모토베르트 콩쿠르가 열리는 음악의 도시 에단. 그 영예로운 콩쿠르에서 3번 연속 우승하여 9년이나 드 모토베르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 천재적인 마에스트로 아나토제 바옐입니다. 그리고 그의 하나뿐인 청중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바옐의 뒤를 쫓는 것이 이 책의 화자인 고요 드 모르페.

더할 나위 없이 천재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바옐이지만, 그런 그의 음악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들어 줄 한 사람의 청중이 없다는 사실에 괴로워합니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몸부림치는 고요. 고요 역시 뛰어난 재능을 가진 피아니스트지만, 바옐의 그림자가 너무 큰 탓에 자신의 재능에는 둔하기 그지없고 그런 그의 성격탓에 둘은 친구이면서도 끊임없는 충돌을 하게 되죠. 그리고 바옐이 처음 드 모토베르트가 된 후로 4번째의 콩쿠르가 열리려는 즈음, 바옐의 주위에서 연속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살인이라는 소재는 어느 책에서나 충격적인 요소로 등장하지만, 얼음나무 숲에서의 연속살인은, 제가 보기엔 그다지 중요한 사건으로 느껴지지는 않아요. 바옐과 고요를 둘러싼 미묘하고도 격렬한 경쟁과 증오, 우정이 너무 강렬하거든요. 바옐과 고요의 절친한 친구인 트리스탄이나 예언가 키세, 바옐이 사랑한 레안느, 파스그라노 피아니스트인 휴베리츠, 근위대 대장인 케이저 등도 매우 중요한 인물이지만, 바옐과 고요의 무게감과 존재감 때문에 다소 희미하게 느껴집니다.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소 몽환적이지만, 허무한 느낌은 없어요. 또 전개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숨막힐 정도인데도 책장이 넘어가는 게 아쉬워집니다. 후반 클라이맥스에서는 거의 헐떡거리면서 읽었던 것 같아요. 결말은 다소 상투적이지만, 이 두 사람의 평화로운 모습은 워낙 드물어서 그것마저도 좋았습니다.

묘사도 마음에 들고, 문체도 상당히 매끄러운 편이에요. 인물관계도 긴장감이 있어서 읽는 내내 안심을 할 수 없지만 그 점이 또 매력적인 듯. 아직이신 분들은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Posted by 시즈

2008/09/13 00:34 2008/09/13 00:34

표지출처는 그래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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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피어 사랑해요 하악하악. 꾸준하게 미야베월드를 구축해줘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호러라고 해서 좀 겁먹었지만 그래도 미미여사를 믿고 손에 들어봤습니다.

총 9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건 <아다치 가의 도깨비> 였어요. 그런 도깨비라면 한 번 만나보고 싶을 정도네요.

괴이, 라는 수상스러운 제목을 달고 나온 책이지만, 마구 호러스럽거나 무섭다기보단, 읽다보면 어느샌가 등골에 소름이 돋는... 은근한 공포가 있는 책 같습니다. 뭐 미미여사니까,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하고... 다만 이번 책은 번역에서 몇 군데 껄끄러운 곳이 있어서;; 그것만 제외하면 만족스럽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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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표지가 눈에 띄어서 집어봤는데, 내용도 꽤 재미있을 것 같아서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질러버린 책입니다.
2007년에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코노미스)' 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지금껏 읽었던 코노미스상 수상작들을 봤을때 일단 실망하지는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이 인사이트 밀을 읽으면서 든 생각인데, 저도 어지간히 클로즈드 서클이라는 테마가 좋은 것 같아요(웃음) 추리소설을 꽤 많이 읽는데, 그 중 많은 작품들의 테마가 클로즈드 서클이더라구요. 최근 좋아하고 있는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학생 아리스 시리즈는 아예 클로즈드 서클을 표방하는 시리즈고, 아무튼 재미있게 읽은 책들을 꼽다보면 그 중에 같은 테마를 차용하는 소설이 왜이리 많은지;;

아무튼, 인사이트 밀 역시 클로즈드 서클을 테마로 한 작품입니다. 시급 112,000엔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수상한 아르바이트에 지원한 12명이, 완벽하게 폐쇄된 공간에서 7일 밤낮을 보내야 한다는 것. 지하에 만들어진 그 건물의 이름은 섬뜩하게도 암귀관(闇鬼館).
암귀관에서 가장 중요한 규칙은,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8시간 동안은 각자에게 배당된 개인실에서만 지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어기면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는 규칙... 그리고 사건은 모두가 개인실에 틀어박혀 있는 밤 시간에만 일어나게 되고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참가자들이, 피해자가 늘어나면서 점점 공포에 질려가는 과정에 대한 묘사가 굉장합니다. 특히 주인공격인 유키 리쿠히코가, 첫 피해자가 나타난 날 밤을 뜬눈으로 지새는 장면은 저도 모르게 소설 속의 유키처럼 등을 움츠리게 되는 생생함이 있어요.

이 작가의 책은 인사이트 밀이 국내에 소개되는 3번째 책인데, 앞서 나온 2권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일단 인사이트 밀 자체로는 꽤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어요. 원숙미가 있는 완벽한 글은 아니지만, 장면장면의 묘사나 읽는 사람을 고민하게 만드는 트릭들이 제 취향하고 맞는 것 같네요.

Posted by 시즈

2008/09/01 12:30 2008/09/01 12:30

* 표지출처는 응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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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두번째로 번역된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외딴섬 퍼즐', 전작인 월광게임에 이어 에가미 지로가 탐정으로 등장하는 시리즈입니다.
전작이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고, 무엇보다도 에가미 지로라는 탐정이 제 맘에 쏙 들었기에 후속작을 목 빼고 기다렸었어요.

이번 무대는 가시키지마라는 작고 외딴 섬, 태풍 때문에 섬 밖으로는 오도가도 못하게 된 상황에서 전작과 마찬가지로 클로즈드 서클이라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연쇄살인사건.
25개의 모아이가 감추고 있는 수수께끼와, 살인사건의 범인은 누구인가 라는 두 가지 커다란 의문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는 가시키지마에서 EMC 부원 중 세 명의 활약이 그려집니다. 개인적으론 모치랑 오다의 활약도 조금쯤은 나와줄 것 같았는데 그냥 초반에 잠깐 등장하고 마네요. 이게 조금 아쉬운 점입니다.

전작에서도 느껴졌던, 단호하면서도 따뜻하고 명쾌한 에가미 선배의 추리는 건재합니다. 그리고 역시 범인이 밝혀지기 직전 '자신 있으면 범인을 밝혀 보라'는 독자에 대한 도전도 여전하네요. 그 도전장을 읽으면서 웃음도 나왔지만, 정말 범인은 누굴까 하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더군요. 전 원래 추리나 미스테리 보면서 범인 추리 잘 안 하는 편이에요. 추리력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그냥 탐정이 풀어주는 이야기를 읽는 게 재밌어서 그러는 편인데, 이 에가미 시리즈의 경우 저 도전장 덕분인지 '도대체 누가 범인이냐!!' 라는 투지를 활활 불태우게 되더라구요(웃음) 그리고 이번에는 맞췄습니다!! 뭐...사실 거의 막판에 가면 범인의 동기가 뭔지 대충 감이 잡히기 때문에 그 사람밖에 없겠다...싶었거든요. 어쨌든 맞췄다는데 의의를...(웃음)

다음 시리즈도 기대중입니다.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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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미미여사의 신작입니다~
[낙원]은 아직 시작도 못했지만, 이 가모우 저택 사건은 어제 자기 전에 잠깐 보려고 잡았는데... 시시시실수다orz 미미여사 책은 자기 전에 볼 게 못돼요... 잠을 잘 수가 없어;; 뒷얘기가 궁금해서 잘 수가 없어요ㅠㅠ

이 책이 처음 나왔던 건 96년인가 그런데, 번역본은 이제사 나왔습니다. 근데 도저히 96년도 작이라곤 믿어지지 않을 정도예요. 아니, 원래 명작이란 시기를 따지지 않는 것이지만, 우째서 미미여사 책들은 죄다 이렇게 재밌는걸까요;;

개인적으론 다카유키와 다마코 남매가 좋았습니다. 다카유키는 요시타카 말대로 우울한 겁쟁이지만, 그런 자신을 잘 알고 있고 바꾸려고 노력도 하는 인물이라서 좋았어요. 다마코는 오냐오냐 키워져서 제멋대로만 하려 드는 아가씨 같지만 사실은 명석하고 정이 깊은 부분이 맘에 들어요.
오히려 주인공격인 다카시는 좀... 뭐랄까 너무 여기저기 참견하려 들고 자기 기준으로만 사물을 판단하려 들고... 그래서 별로였어요. 하긴 주인공이 소극적이면 얘기가 전개가 안 되겠지만, 다카시는 제 취향에선 좀 비뚤어진 인물이라 호감이 안 가더라구요. 후키는 귀엽지만 너무 전형적인 캐릭터라 역시 별로.

일단 재미 면에서는 보장합니다. 두 권짜리고 합치면 꽤 두꺼운 분량이지만 술술 넘어가요. 타임 트래블러라는 다소 SF적인 설정을 사용했지만 주무대가 쇼와시대다 보니 시간여행이라는 개념보다는, 띠지의 문구처럼 역사와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더 초점을 맞추게 되더군요. 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습니다.

여담이지만... 사실 최근에 모처에서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의 엄청난 미리니름을 들어버려서orz 좀 좌절하고 있던 차에 다시 미미여사의 새 책을 읽으니 좀 기분이 나아지긴 하네요. 빨리 낙원 읽고 다음 책 기다려야겠습니다. 근데 스기무라ㅠㅠㅠㅠ 여사님 그럼 그건 행복한 탐정이 아니자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이거 가모우 저택사건 감상인데 엉뚱한 얘기로 끝맺게 되네요orz

Posted by 시즈

2008/07/07 02:06 2008/07/07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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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출처는 네24
이경영씨의 신작인 섀델 크로이츠, 화사무쌍編입니다. 일단 이 시리즈 자체는 계속되는 것 같지만 화사무쌍은 지금 나온 2권까지로 마무리되고, 결말은 다음 권을 암시하며 끝.
이경영씨 글은 유치하다고 하는 평도 많이 듣지만 개인적으론 좋아합니다. 전형적인 히어로 스토리긴 하지만, 전형적이라는 건 그만큼 이런 플롯이 많이 차용되어서 효과가 검증되었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니까요.

이번 작 섀델 크로이츠는 제가 이경영씨 글 중에선 최초로 가즈 나이트 시리즈에서 탈피하여 접하게 된 책인데, 확실히 가즈 나이트에 비해 폼을 덜 잡았다는 느낌이랄지, 아무튼 재밌었어요.
주인공인 파렌은 역시나 전형적인 주인공 타입이긴 하지만, 제가 워낙 리오에 익숙해서 처음엔 적응이 잘 안 되어서(웃음) 근데 저는 가즈 나이트에서도 리오는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너무 느끼하달까;; 그래선지 읽다보니 파렌 쪽이 더 맘에 들더라구요. 굳이 비교하자면 좀더 붙임성 있는 슈렌이랄까.
키르히는 뭐, 달리 말할 것도 없이 지크(웃음) 그래도 지크보다는 좀더 머리가 잘 돌아가는 타입인데, 저는 또 워낙 지크를 이뻐해서... 키르히도 좋지만요. 그럼 카샤는 시에인가? 근데 얘도 시에보다는 훨씬 똑똑한 타입이고... 전 남자는 바보라도 귀엽지만 여자가 바보면 짜증이 나서... <-야

시리즈 초반이라 그런지 주인공에 집중하기보단 여러 인물들이 팍팍 등장하는 느낌. 일단 크로이츠 멤버들도 그렇고 프란츠나 하이디 같은 할렘멤버(<-)들도 앞으로 계속 등장할 것 같고. 한 나라에서 나오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라만 해도 몇개야...끄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물은 물론 파렌(<-) 그리고 크로이츠 중에선 리벨이랑 히스가 귀엽다능 하악하악. 할렘멤버(<<-) 확정인 하이디는 솔직히 싫고, 프란츠도 그닥. 여자들 중에선 그나마 테르나가 좋은데 파혼하고 딴남자랑 결혼했다가 미망인된...이뭐-_- 카샤는 요괴니까 열외고;; 쓸만한 애는 네벨밖에 없근영...근데 나이차가 후덜덜덜. 그외엔 호엔3세 할배도 좋구요. 이름은 까먹었는데 브리스톤 왕도 꽤 호감가고.

결론은 재밌었습니다. 이경영씨가 원래 스토리 비비 꼬지 않고, 비밀 같은 것도 오랫동안 감추고 사람 끙끙대게 만들거나 하지 않는 분이라서 가볍게 즐겁게 읽기는 딱 좋아요. 그렇다고해서 몇년째 넘쳐나는 투명드래곤(<-) 급의 소설은 아니고, 짜임새 있고 스피디한 전개가 맘에 들어요.
어쨌든 시리즈 다음 권을 기다리고 있어요~

Posted by 시즈

2008/05/19 15:21 2008/05/19 15:21

타마키 유라 [Green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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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키님 감상을 읽고 재밌어 보여서 집어든 그린 라이트입니다.
표지는 amazon.co.jp에서 데려왔어요

소꿉친구였지만 어떤 일을 계기로 소원해졌던 이즈미와 나츠키. 서로 멀어진 지 5년이 지난 고교 1학년, 이즈미는 사소한 일로 나츠키의 친구들과 말싸움을 벌이게 되고 그런 이즈미를 쫓아와서 사과하던 나츠키는 "이즈미의 마음이 풀린다면 무슨 일이든 할 테니까"라고 하고, 그런 나츠키를 곯려주려는 마음에 "그럼 나랑 사귀자" 라는 대답을 해버린 이즈미.

이 이후의 전개는 아마 누구나 예상하는 그대로가 아닐까 싶네요.
정말 말 그대로 풋풋한 학원물이면서, 그야말로 BL의 왕도를 따라가는 이야기였어요. 그리고 이 둘의 관계는 딱 ←옆의 표지 같은 분위기. 퉁퉁거리고 화내면서도 결국은 나츠키가 좋은 걸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이즈미와, 이즈미가 아무리 화내고 성질을 내고 버럭거려도 마냥 귀여워서 죽으려고 하는 나츠키. 호노보노하고 귀여운 바카플이에요(웃음)

최근에 세븐데이즈를 엄청나게 반복청취한 덕분에...;; 나츠키의 대사가 죄다 나캄 목소리로 변환되어서 들리는 바람에 읽으면서 몇 번 굴렀습니다. 이즈미는...세븐데이즈도 그렇고 이름도 그렇고 쥰쥰이 잘 어울릴 것 같기도 한데, 개인적으론, 시디화 된다면 스즈도 괜찮을듯? 타가와는 무조건 츠보이상(웃음) 아니, 얘는 진짜로 딱 소노유비의 카와무라 포지션이라서요... 덧붙여 마츠노는 탓층. 헷헷. <-평소 어떤 이미지인지 뻔히 보이죠;;

그리 두껍지 않기도 하지만, 문체 자체가 쉽고 이즈미의 1인칭 화자에, 묘사가 별로 없고 대사가 많아서 굉장히 읽기 쉬웠습니다. 한 세시간 정도 자리잡고 앉아서 읽으면 금방 다 읽을 수 있어요.
참, 저 원래 아토가키 잘 안 읽는데, 생각없이 펼쳤더니 3페이지 정도 짧은 단편이 있더라구요. 30대가 된 이즈미와 타가와 이야기인데, 읽다보니 속편이 급 읽고싶어졌어요. 작가님하 좀 써주시면 안될까남요.(웃음)

Posted by 시즈

2008/04/12 20:44 2008/04/12 20:44

테메레르 잡설들

정말이지 이번주는 엄청나게 수면부족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어디 맛뵈기만 쫌 해볼까 하고 4권 맨뒷장 펼쳤다가 캐발림당하고 그길로 어마나 뜨거라 부리나케 코드기어스(...) 하러 도망갔던 시즈입니다만.
결국 궁금함을 견디다 못해 새벽 1시에 맨 앞장 펼치고 자리 잡고 앉아 3시간동안 정독.
...그리고 회사 와서 책상에 머리 박고 있었습니다. 엉엉ㅠㅠ 너무 졸려서 잠시 눈 감고 있는다는게 한 5분정도 숙면을 취해버려서 거기다 그사이 뭔 꿈을 꿨는지 "으흠?!" 하는 내 잠꼬대(...)에 내가 놀라 화들짝 깼다능... 진짜 추태다 추태

미리니름 주의

Posted by 시즈

2008/04/04 17:50 2008/04/04 17:50

미야베 미유키 [레벨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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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미미여사,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책입니다. 여러 인물들과 사건들이 절묘하게 얽혀들어가면서 깔끔하게 종결부로 이어지는 미미여사 특유의 구성은 몇 번을 다시 접해도 즐거워요.

눈을 떠 보니 처음 보는 곳에서, 처음 보는 여자와 한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기억을 아무리 더듬어봐도 여기가 어딘지, 이 여자가 누군지 알 수 없고, 심지어 자기 이름마저도 생각이 나지 않게 된 한 남자. 그리고 뒤이어 잠에서 깬 여자 역시 자신이 누군지 기억하지 못하고, 뭔가 범죄에 휘말린 것이 아닌가 두려워하는 남녀. 그리고 그들을 돕겠다고 나선, 옆집 남자 사에구사.
전화 카운슬러 일을 하는 에쓰코에게 상담 친구인 미사오가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소식이 날아옵니다. 실제로 만난 것은 단 한번뿐인 어린 친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에쓰코.

일견 전혀 관련 없어 뵈는 두 사건이지만, 각각의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은 하권 종반부에 다함께 모여듭니다. 이 두 사건 간에는 사실 사이와이 산장 살해사건이라는 하나의 사건이 더 끼어 있어요. 그리고 또 하나, 신니혼 호텔 화재사건도.

개인적으로는 기억상실 남녀(이름은 미리니름이 되니까 자진검열. 웃음)와 사카키 선생님이 맘에 드는 인물이에요. 아무래도 기억상실 남녀는 작품 자체의 주인공격이니까 그렇기도 하고, 사카키 선생님은 뭐랄까, 다소 심약하지만 다정하고 책임감 강한 사람이라 맘에 들었어요. 제가 워낙 그런 인물을 편애하는 경향이 강해서.
...사실...전 미사오랑 사카키 선생이랑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는;; <<<<<

후반부에 마련된 작은(?) 반전들과, 매력적인 인물들 그리고 빠르고 명쾌한 전개 모두 맘에 들었어요. 다만 한가지 불만은, 번역자분이 무라시타 다케조의 말투를 너무 애들스럽게 번역해 놔서;;; 다케조의 대사에 '~했어' 라는 말투가 자주 나오는데, 뭐 나이든 사람이라고 그런 말투 쓰지 말란 법은 없지만 읽으면서 좀 긴장감이 떨어지게 한 요소란 건 확실하네요.
그 점만 제외하면 아주 즐겁게 읽었습니다.

Posted by 시즈

2008/03/23 21:55 2008/03/2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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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영하고 있는 애니를 굉장히 재밌게 보고 있어서, K문고에 나갔던 김에 3권까지 사들고 들어왔습니다. 1권 후반부의, 애니 5화 이후 부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3권까지 다 읽어버렸어요.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매끄럽고 잘 읽히는 번역, 그리고 맘에 드는 두 주인공입니다.

작가가 82년생이군요. 나리타씨도 그렇지만 전격문고 계열 작가들은 젊은 층의 파워가 만만치 않네요. 여튼 간만에 아주 맘에 드는 시리즈를 하나 발굴해서 기쁘답니다 후후. 애니도 재밌게 보고 있지만, 확실히 소설을 전부 표현하지 못하긴 하는 듯 해요. 뭐, 애니도 좋아하지만요. 쥰쥰이랑 아미스케 궁합도 꽤 잘 맞구요.

여튼, 다 읽고 난 감상을 한줄요약 하라면...
상인들은 다 피도 눈물도 없는 돈에 눈먼 인종인가봐-_- (웃음)
정말이지, 읽는 내내 '상인들은 다 귀신들이야 덜덜덜' 이런 심정(웃음) 물론 그도 그럴듯이 상인이란 게 돈없인 생계를 못 꾸려나가긴 하죠. 뭐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상인이란 직업은 또 특히나.
근데 정말 자기 이익을 위해서 남을 아무렇지도 않게 궁지에 빠뜨리고 몰아넣는 그런 모습들을 보면...;; 상인이란 상종할 게 못되는 인종이구나...이런 생각이 절로 든다니까요. 로렌스는 머리는 꽤 좋은지 몰라도, 그런 면에선 상인에 잘 안 어울리는지도. 호로가 걸핏하면 '이 사람 좋고 착해빠진 녀석!!' 하고 호통을 치는 것도 이해가 된다는...

아, 애니에서 나오는 클로에는, 뭐 개인적으로도 맘에 안 드는 여자였지만, 원작에선 안 나와요. 아니, 안 나오는 게 아니라 원작에서는 야레이라는 남자(...맞나;)로 나오는데, 애니 제작진의 농간(...)으로 여자로 탈바꿈한 듯. 그것도 은근 로렌스하고의 핑크빛 무드까지 낑궈서...-_-;;; 여튼 야레이든 클로에든, 원작에서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아요.

전 로렌스도 좋지만, 호로가 너무 귀여워요. 이 아가씨 살짝 츤데레?(웃음) 제가 또 워낙 동물계(?)에 약하기도 하고.
여튼 애니는 1쿨이라 하니, 원작 2권까지의 내용일 것 같습니다. 좀 늘려줬음 좋겠는데 아쉽네요~

Posted by 시즈

2008/02/14 00:26 2008/02/14 00:26

아야츠지 유키토 [암흑관의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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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리기도 했고, 작가 이름에도 끌려서 집어본 책입니다.
아야츠지 유키토, 왠지 탐미스러운 이름 아니겠어요?(웃음) 단 소설은 탐미적이라기보단 광기 넘치고 어둡고 몽환적입니다만.

권당 400페이지는 훌쩍 넘는, 마지막 권은 거의 6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껍고 긴 책입니다. 그런 게 세 권;; 게다가 때아닌(?) 목감기까지 걸려서 거의 몽롱한 상태에서 읽었더니 내용 정리가 잘 안 되어서 읽은 데 또 읽고, 읽다가 앞으로 다시 돌아가서 읽어보고 하느라 평소보다 훨씬 오랫동안 읽은 것 같아요.

이른바 정통파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엔 좀 어폐가 있네요. 작가 아야츠지 유키토를 두고 신본격 추리소설의 기수라고 하는데, 신본격은 또 뭔지...-_-;;
개인적으로 느낀 거지만, 닮은 이야기를 꼽으라면 오노 후유미의 고스트 헌트에서 '피투성이 미궁' 편과 굉장히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마침 이 암흑관의 주인도 우라도 가문이구요. 기묘한 구조의 집에서 차례차례 사건이 벌어진다는 점에서도 닮았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단, 그렇다고 해서 대놓고 추천하기도 어려운 책이네요.
위에 정통파 추리라고 하기엔 어폐가 있다고 썼고, 고스트 헌트와도 비슷하다고 썼듯이, 소설 자체가 너무나 몽환적입니다. 이 몽환적이라고 한 건 단순히 분위기만이 아니라, 등장인물들도 상당히 신비주의적이거든요. 미리니름이 되니까 쓰긴 뭣하지만, 여튼 개인적으론 드디어 3권에서 수수께끼들이 하나하나 밝혀질 때 좀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작가 스타일로 비유하자면, 미야베 미유키나 아리스가와 아리스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온다 리쿠와는 약간 분위기가 비슷해요. 단 온다 리쿠와는 분위기만 약간 닮았을 뿐 전개방식이나 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또 다릅니다. 에도가와 란포와도 약간 느낌이 닮았지만, 여기까지 열거한 작가들 중에선 가장 독특하면서도 마니아 취향이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까...딱 고스트 헌트, 피투성이 미궁의 느낌입니다;;;

분명 재미있긴 한데... 뭐랄까 일을 크게 벌려놓고 수습이 잘 안되는 느낌이랄까요.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추리로는 이 소설의 범인이나 배후 사건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뭔가 폼잡는다...라는 느낌도 받았구요.
여튼 강력하게 추천은 못하겠습니다. 재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요.

Posted by 시즈

2008/02/06 22:12 2008/02/0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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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문고에 들렀다가 특이한 작가 이름과 표지가 눈에 띄어 집어온 책입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 영락없는 여자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남자 작가에, 화자도 겸하고 있네요. 다만 화자일 뿐, 이 추리소설의 탐정 역할은 딴 사람이지만.

대학 추리소설연구회 소속인 아리스와 또다른 부원 세 명은 야부키 산으로 캠핑을 떠나는데, 거기서 또 다른 세 그룹을 만나 총 열일곱명이라는 대인원으로 야영을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즐거웠던 야영이, 샐리라는 여학생의 실종으로 긴장감을 주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년간 휴화산이던 야부키 산이 대분화를 일으키며 남은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가고, 그 와중에 살인사건까지 일어납니다.

이미 위에도 썼지만 이 시리즈의 탐정 역할은 화자 아리스가 아니라, 아리스가 속해 있는 EMC(에이토 미스터리 서클? 이라고 생각되네요)의 부장인 에가미 지로입니다. 차분하고 논리적인 추리 스타일이나, 사물을 꼼꼼히 따져보면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는, 딱 제 취향의 탐정이에요(웃음) 제 개인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에가미 지로라는 인물에게서 미미여사의 누군가 등에 나오는 스기무라 사부로나, CSI 마이애미의 호반장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범인을 몰아붙이지 않고 그 사정을 헤아리면서도 논리적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느낌.

여튼 이 소설의 특이한 점은, 드디어 범인이 밝혀지는 마지막 챕터의 직전에서 독자에게 도전장을 내민다는 점이에요. '정리 다 했어? 지금부터 에가미 지로가 범인을 발표할 테니, 자신 있으면 먼저 범인을 밝혀내 봐!' 라는 식의. 물론 말투는 정중하지만(웃음) 쫌 부끄럽지만 전 전혀 짐작이 안 가더라구요.
살인과 실종 사건만으로도 공포스러운데 갑작스런 휴화산의 활동 재개로 완전히 클로즈드 서클이 되어 버린 공간에서 전개되는 스토리는, 엄청난 반전도 무지막지한 트릭도 깊고 짙은 원한관계도 없지만, 분위기 하나는 정말 생생하게 전달되어요. 특히 화산이 폭발하고 지진이 일어나면서 우왕좌왕하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상당히 리얼해서, 마치 읽는 나도 그 안에서 같이 우왕좌왕 하고 있는 듯한 감각이랄까.

아직 이 작가의 책은 국내에 이것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계속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에가미 탐정이 아주 맘에 들었어요. 에가미 시리즈는 이 책 외에 총 3권이 더 있다네요. 일단 월광 게임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이고, 탐정도 맘에 들고 해서 다음 책도 기대가 됩니다.

Posted by 시즈

2008/01/28 23:35 2008/01/2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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